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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테크코스는 내게 어떤 곳인가

작성일자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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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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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테크코스는 내게 어떤 존재일까: 개발자의 천국

2월 13일, 우아한테크코스 6기 백엔드 과정을 시작하고서 3주간 정신 없는 나날들이 흘렀다.
욕심이 많았기에 더욱 정신 없었다.
우아한테크코스라는 소중한 기회를 절대 허투루 쓰고 싶지 않아서, 하루 하루 최선을 다했다.
우아한테크코스라는 이름 자체가 기회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내가 실제로 겪은 우아한테크코스의 생태계는 정말 기회의 땅이었다.
마치, 개발자들의 천국에 온 느낌이었다.
초등학생이 된 것 마냥, 집에 와서 매일 부모님께 오늘은 또 얼마나 재밌고 행복했는지를 쫑알댔다.
어느 부분이 행복했는지를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딱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토론광들이 모인 곳이라서다.
나는 ‘왜?’ 라는 질문이 많은 사람이다. ‘왜?’ 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서 사고를 확장해 나가는 게 참 재밌다.
그렇기에 강의식 학습보단 실제로 겪어보며 배우는 걸 훨씬 좋아한다.
실제로 겪어보며 배울 땐 ‘왜?’ 라는 질문에 답하는 재미가 배가 되기 때문이다.
우아한테크코스는 슬로건에 걸맞게 강의식 학습보단 미션 기반의 코드 리뷰 학습이 주가 된다.
또, 이 모든 미션을 짝과 함께 한다. 이 환경 자체가 토론에 최적화 되어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겪은 두 번의 페어 프로그래밍 모두 페어와 함께 토론하며 정말 재밌었다.
어떤 페어 혹은 그룹이 재밌는 주제에 대해 토론하면 어느새 그 주변엔 사람들이 모여있다.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귀기울여 듣고, 자신의 의견을 편안하게 표현하는 이 공간은 내게 천국이었다.

주차 별 회고 작성을 결심한 이유: 기록의 관성

주차 별 회고라 일컫기엔 뒤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앞으론 매주 꾸준히 회고를 한 편씩 작성해보려 한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 얻는 수많은 인사이트들을 기록하지 않아 잊고 넘어가면,
그만큼 아쉬운 일이 없으리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록엔 관성이 필요하다.
우아한테크코스에 오기 전 탄력적으로 블로그 글을 써왔다.
배운 걸 기록하는 습관이 관성이 되어 매주 2~3편의 글을 편안하게 쓸 수 있었다.
우아한테크코스에 오고 나선 새로 바뀐 환경에 적응하느라 블로그를 3주간 손도 못댔다.
새 친구들도 사귀고, 미션에도 익숙해져야 했기 때문이다.
다시 블로그 글을 쓰려 하니 글 쓰기를 미루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우아한테크코스 오기 전 쭉 끌고 오던 관성을 놓친 것이다.
차라리 1,2,3 같은 숫자를 주차별로 붙인 회고를 작성하며 그 관성을 되찾아나가려 한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게 1,2,3 등의 숫자만 제목에 붙여도 다음 숫자를 맞춰 나가야 한단 생각에 좀 더 부지런해진다.
그게 내가 말하는 기록의 관성이다.
추가로, 나는 블로그의 메인 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부담감이 좀 있는 편이다.
최대한 퀄리티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블로그를 휑하게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Diary 라는 태그를 따로 운영 중이다.
Diary 태그가 붙은 글들은 메인 페이지에 올라가진 않고 서브 페이지에만 올라간다.
서브 페이지에선 글의 완성도보단 꾸준한 글 쓰기를 지향한다.
그리고 이 서브 페이지의 글들이 결국은 메인 페이지에 올라갈 글의 좋은 소스가 될 것이다.
일단 주차별 회고 글들에도 Diary 태그를 붙여 기록하는 행위 자체에 집중해보려 한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 되고 싶은 내 모습: 당당한 사람

개발자는 본인에 대한 자신감이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한다.
본인에 대해 자신이 없으면, 의견을 낼 때도 위축되고 결국 사고의 확장이 막힌다.
나는 대체로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가끔 위축될 때가 있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모든 걸 완벽히 알고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 때면 사고가 콱 하고 막히는 기분이 든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면접이다.
인성 면접은 긴장하더라도 평소의 성격대로 유하게 잘 치뤘는데, 기술 면접만 가면 말그대로 절었다.
평소에 알던 것도 떠오르지 않고, 평상시처럼 사고가 유연하게 흐르질 않았다.
친구들 앞이었다면, 어떻게든 유연하게 말로 잘 풀어냈을 지식도 면접관 앞에선 식은땀만 삐질 나왔다.
이게 단순히 면접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인가 싶었는데,
얼마전 우테코에서 코치분 앞에서도 횡설수설 하는 나 답지 않은 모습을 보며 이 상황들의 전제를 깨달았다.
앞의 사람이 정답을 안다는 전제를 내 멋대로 깔아버리고선, 내 지식이 틀렸을까 두려워 사고가 막힌 것이다.
자신감을 잃고 그렇게 선호하는 토론장에서 나와버리니 제대로 대화가 될 리가 없었다.
앞으로 우테코 기간동안엔 그 자신감을 길러보고자 한다.
수많은 크루들, 리뷰어들, 코치들과의 토론을 통해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크루들, 리뷰어들과는 편하게 토론을 잘 해왔지만, 코치분들과는 소통을 많이 못했다.
앞으론 수업 때 채팅을 적극적으로 치는 것부터 시작해 코치분들과 좀 더 소통해보고자 한다.
물론 자신감만 가지곤 안된다.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오직 자신감에 기반해 똑같은 지식을 외치기만 하면 이 역시 사고의 확장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대화할 때 확장된 사고를 할 수 있는 당당한 사람이 되려면 끊임없는 학습이 병행되어야 한다.
다른 이의 말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동시에 스스로에게도 질문하며 학습해나가자.
새로운 지식들을 머리에 넣은 데서 끝나지 않고, 글로 기록하고, 실제로 입으로 다시 표현하자.
투 머치 토커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그 끝엔 어떤 대화에 있어서도 당당한 사람이 되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이는 내가 되고 싶은 개발자의 모습이다.